봄 산에서 만나는 참당귀·산마늘·엄나무·구릿대·땅두릅·승마·백작약의 쓰임과, 산마늘로 착각하기 쉬운 은방울꽃 등 독초 구별법을 정리했습니다.

봄 산약초 7가지와 독초 구별법 총정리
봄 산에서 만나는 약초, 알면 보입니다.
4월 말, 해발 700m가 넘는 강O도 평O의 한 농장에서 약초 탐방이 진행됐습니다. 100~200m 남짓만 걸어도 나물로 먹는 풀, 뿌리를 약으로 쓰는 풀, 독성이 강한 풀을 모두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가 현장에서 설명한 내용에 공신력 있는 자료를 더해, 봄 약초의 전통적인 쓰임과 꼭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을 정리했습니다.
나물로 즐기는 봄 약초
참당귀, 향이 좋은 토종 당귀
쌈 채소로 흔히 먹는 일당귀는 일본에서 들어온 종류이고, 참당귀는 우리 산에서 자라는 토종 당귀입니다. 어린싹을 뜯으면 특유의 당귀 향이 진하게 올라와 나물이나 장아찌로 먹기 좋습니다. 다만 생김새가 비슷한 독초 개구릿대와 혼동하면 안 됩니다. 산림청 안내에 따르면 참당귀는 갈라진 작은 잎들이 서로 이어져 있고 자주색 꽃이 피는 반면, 개구릿대는 작은 잎들이 떨어져 있고 흰 꽃이 핍니다.
산마늘, 마늘 향이 확 올라오는 나물
산마늘은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꽃대 끝을 맛보면 마늘처럼 매운 향이 강하게 납니다. 흔히 명이나물로 불리며, 잎을 날것으로 씹으면 향이 더 강합니다. 식약처 자료는 산마늘의 특징으로 짙은 마늘(부추) 향과, 그물 모양의 갈색 섬유로 덮인 비늘줄기를 제시합니다.
엄나무 새순, 개두릅
4월 말은 엄나무 새순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라는 시기입니다. 흔히 개두릅이라 부르는 이 순은 나물로 즐기지만, 식약처는 두릅 같은 산나물에 미량의 자연 독성 성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끓는 물에 충분히 데쳐 먹으라고 안내합니다.
산마늘로 착각하기 쉬운 독초, 은방울꽃
탐방 중 산마늘과 매우 비슷해 보이는 식물이 눈에 띄었는데, 독초인 은방울꽃이었습니다. 꽃이 피면 작고 하얀 방울 모양이라 쉽게 알아보지만, 꽃이 없는 봄에는 초보자가 산마늘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구별의 핵심은 냄새와 잎의 질감입니다.
• 산마늘: 마늘(부추) 향이 짙고 잎이 부드러우며 끝이 뭉툭합니다.
• 은방울꽃: 냄새가 없고 잎이 뻣뻣하며 끝이 길게 뾰족합니다. 비늘줄기 없이 땅속줄기가 길게 뻗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집계로 최근 5년간 독초 섭취 관련 신고 41건 중 33건(80%)이 3~6월에 몰렸습니다. 꽃이 피기 전에는 잎과 뿌리만으로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식약처와 산림청은 확실하지 않은 식물은 채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합니다.

뿌리와 껍질을 약재로 쓰는 식물

엄나무 껍질(해동피)
엄나무 껍질은 한약재 해동피로 쓰이며, 전문가는 어깨 통증과 근육통에 활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험 연구에서는 엄나무 줄기껍질의 사포닌 성분이 염증 반응을 줄이고 쥐 관절염 모델에서 항관절염 활성을 보였다고 보고됐습니다. 다만 동물·세포 실험이 중심이어서,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증후군에 사람에게도 같은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구릿대 뿌리(백지)
구릿대는 꽃이 피고 나면 뿌리가 비어 버리므로 개화 전에 캔 뿌리가 알차다고 합니다. 봄 새순은 데쳐서 나물로 먹을 수 있고 생선 비린내를 줄이는 데 쓰인다고 합니다. 뿌리는 전통적으로 미백, 여드름, 비염, 잇몸 염증에 활용돼 왔습니다.
2022년 리뷰 논문은 구릿대 뿌리의 쿠마린 계열 성분에서 소염·진통 작용이 보고됐다고 정리했습니다. 같은 논문에는 부작용으로 경련 등이 언급되어 있고, 임산부는 쓰지 말아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땅두릅 뿌리(독활)
땅두릅은 새순을 나물로, 뿌리를 독활이라는 약재로 씁니다. 전통적으로 허리나 무릎이 불편한 사람에게 활용돼 왔다고 합니다.
승마
뿌리를 승마라는 약재로 쓰며, 열을 내리는 작용이 있어 갱년기 열감이나 화병에 따른 열에 활용한다고 합니다. 같은 속 식물인 블랙 코호시 추출물은 폐경 증상 연구의 대상이 됐지만, 리뷰 논문은 임상시험의 방법론이 부족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간 손상 사례도 드물게 보고되어 있어, 간 질환이 있거나 임신·수유 중이라면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백작약, 채취 금지 식물
백작약은 꽃이 활짝 피지 않고 오므린 채 피는 것이 특징입니다. 뿌리는 화단의 작약과 같은 방식으로 약재로 쓰이며 근육을 풀어 주는 용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는 멸종위기에 속한 종이라고 설명했고, 자생하는 개체는 절대 캐서는 안 됩니다.

독성이 있어 직접 쓰면 안 되는 약초
관중은 고사리와 비슷해 보이지만 뿌리를 예전에 구충제로 쓰던 약초로, 지금은 쓸 일이 드뭅니다. 천남성과 투구꽃(초오)은 독초이면서도 한의사가 독성을 제거한 약재를 가래·담 제거나 만성 통증에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문가 본인도 투구꽃은 독성이 매우 강해 쓸 일이 별로 없다며 일반인은 쓰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식약청이 2010년 발표한 자료에는 초오로 담근 술을 나눠 마신 사람들이 구토와 의식불명으로 치료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국내 학회지에는 초오속 식물 중독으로 심장독성이 나타난 증례도 보고되어 있습니다. 천남성도 식약청이 중독 우려 품목으로 분류한 약재입니다. 집에서 달이거나 술을 담그는 방식은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



섭취량과 과다 섭취 주의점
이 글에서 다룬 식물에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일일 권장 섭취량이 없어 특정 용량을 권하지 않습니다. 대신 아래 원칙을 지키세요.
• 나물은 소량부터 시작하고 반드시 데쳐서 먹습니다. 향이 강한 나물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속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 약재는 한의사나 약사가 정한 용량과 기간 안에서만 복용합니다.
• 산에서 채취할 때는 산주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며, 위반하면 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임신·수유 중이라면 어떤 약초든 먼저 한의사나 약사와 상담하세요. 간 질환, 신장 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고령자, 어린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깨·허리·무릎 통증이 계속되면 약초에 기대기보다 병원에서 원인부터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이 목적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마무리
산에는 약초와 독초가 함께 자랍니다. 채취보다 먼저 관찰하고 이름을 익히는 자세가 중요하며, 확실하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는 원칙만 지켜도 봄 산행이 훨씬 안전해집니다.
출처
- 식약처, 산나물 vs 독초 (2025.4)
- 쿠키뉴스, 봄철 독초 섭취 사례 지속 (식약처·산림청 자료, 2025.4)
- 서울신문, 산림청 국립수목원 독초 주의보 (2020.3)
- 시대일보, 산림청 산나물·독초 구별법 (참당귀·개구릿대)
- 이투데이, 식약청 독초 주의보 (2010.6)
- 데일리팜, 식약청 한약재 중독 우려 품목 (2007)
- 대한임상독성학회지, 초오 중독 1례 (2016)
- PubMed·J-STAGE, Kalopanax pictus 껍질의 항염 활성 연구 (Biol Pharm Bull, 2003)
- PMC, Angelica dahurica 리뷰 (Front Pharmacol, 2022)
- PubMed, Black cohosh 안전성·효능 리뷰 (Treat Endocrinol,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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