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따 먹던 그 빨간 열매
늦가을 산에 가면 잎이 마른 덩굴에 빨간 열매가 조롱조롱 달려 있습니다. 먹어 보면 살짝 달고 새콤하면서 떫은맛이 납니다. 초여름 열매가 아직 파랄 때는 씨가 덜 여물어 즙이 많고 상큼해서, 예전 아이들이 많이 따 먹었습니다. 바로 청미래덩굴입니다.
지역에 따라 망개나무, 명감나무라고도 부릅니다. 망개떡을 싸는 동그란 잎이 바로 이 덩굴의 잎입니다. 산주(山主) 입장에서는 다른 나무를 감아 자라지 못하게 하고 산길을 막는 귀찮은 덩굴이지만, 한방에서는 중요한 약재로 써 왔습니다.



청미래덩굴 기본 정보
| 학명 | Smilax china (청미래덩굴과) |
|---|---|
| 약재명 | 뿌리줄기 발계(菝葜), 잎 발계엽, 줄기 발계등 |
| 민간명 | 토복령, 망개나무, 명감나무 |
| 맛과 성질 | 달고 평하거나 약간 따뜻함 |
| 독성 | 독성이 없는 약재로 알려짐 |
토복령과 같은 약일까?
민간에서는 청미래덩굴 뿌리를 토복령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른 약재입니다. 중국에서 토복령(土茯苓)은 Smilax glabra의 뿌리줄기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속인 청미래덩굴을 그 대용으로 써 왔습니다. 두 약재의 약효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어서입니다.
망개떡이 잘 쉬지 않는 이유
광택이 나는 둥근 잎은 예로부터 떡을 싸는 데 썼습니다. 떡이 잘 쉬지 않아 오래 보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청미래덩굴 연구에서는 항균 작용과 함께 식품 산업에 활용되는 사례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봄의 연한 어린잎은 나물로도 먹습니다.
전통적으로 알려진 청미래덩굴 효능
1. 염증과 관절 통증
중국에서는 염증에 쓰는 대표 약재입니다. 청미래덩굴은 중국에서 '바치아'로 불리며 여러 염증 질환, 특히 골반 내 염증 치료에 써 왔습니다. 뿌리줄기에서 분리한 성분 중 에피카테킨과 스틸벤 계열 성분은 실험에서 염증 물질(IL-1β) 발현을 억제했습니다.
2. 해독과 이뇨
몸속 독을 풀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약재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숙취와 간 건강에 좋다고 소개했습니다. 동물 실험에서도 발효 청미래덩굴잎 추출물이 사염화탄소로 생긴 쥐의 간 손상을 막는 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중금속이나 수은을 배출해 준다는 이야기는 옛 기록에 바탕을 둔 것이므로, 중독이 의심되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3. 혈관·혈당 등 대사 건강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혈당을 낮춘다고 소개했습니다. 최근 종합 리뷰에서도 항염, 항암, 항산화, 혈당·비만·요산·혈압 관련 작용 등 폭넓은 생리 활성이 보고되었습니다. 줄기에도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사포닌 성분과 중장년 건강
디오스게닌 성분 덕분에 근력, 성 기능, 갱년기 증상에 좋다고 소개했습니다. 청미래덩굴에서 확인된 134가지 성분 중 스테로이드 사포닌과 플라보노이드가 가장 많습니다.
그러나 호르몬 작용이나 항암 효과가 사람에게 나타난다는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연구진도 일부 전통적인 쓰임은 실험으로 뒷받침되었지만, 나머지는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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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법과 하루 권장량
뿌리 손질
뿌리는 줄기보다 훨씬 굵습니다. 캐낸 뿌리를 쌀뜨물에 2~3일 담갔다가 잘게 썰어 말리면 떫은 탄닌이 줄어 변비 부작용을 덜 수 있습니다.
하루 용량
말린 약재를 하루 15~30g 달여 마신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공정서에서 발계의 일반적인 하루 용량은 약 10~15g입니다. 적은 양부터 시작하고, 오래 먹으려면 한의사·한약사와 상의하세요.
비슷한 덩굴 구별
청가시덩굴과 헷갈리기 쉽습니다. 청미래덩굴은 잎이 둥글고 굵은 잎맥 3개가 뚜렷하며, 열매는 빨갛고 가시는 갈고리처럼 휩니다. 청가시덩굴은 잎이 달걀형이고 잎맥이 5개이며 열매가 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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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 변비: 탄닌이 많아 한 번에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쌀뜨물 손질을 하고 양을 지키세요.
• 철분제 복용자: 탄닌은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니 시간 간격을 두고 드세요.
• 신장 질환자: 이뇨 작용이 있으므로 먼저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 복용 중인 약: 당뇨약, 혈압약, 이뇨제를 먹고 있다면 반드시 상담 후 드세요.
• 임신·수유: 안전성 자료가 부족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중증 질환: 암, 간질환, 중금속 중독은 약초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으세요.
이 글은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마무리
청미래덩굴은 산주에게는 골칫거리이지만, 우리에게는 망개떡 잎과 추억의 빨간 열매, 그리고 염증·해독에 써 온 약재로 익숙한 식물입니다. 연구는 아직 실험 단계가 대부분이니 과장된 효능보다 전통적인 쓰임을 참고하세요. 쌀뜨물 손질과 알맞은 양, 이 두 가지만 지키면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출처
- Smilax china L.: A review of its botany, ethnopharmacology, phytochemistry, pharmacological activities, J Ethnopharmacol 318, 2024 (PubMed 37541403)
- Phenolic Compounds from the Rhizomes of Smilax china L. and Their Anti-Inflammatory Activity, Molecules 22(4):515, 2017
- Wu H 외, "Smilax glabra Roxb.: A Review", Drug Des Devel Ther, 2022
- 김미정, 「발효 청미래덩굴잎 추출물이 사염화탄소에 의한 마우스의 간 손상 보호 효과」, 동아시아식생활학회지 24(2), 2014
- 한국의 수목(The Woody Plants of Korea), 청미래덩굴속 종 검색표
-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민국약전외 한약(생약)규격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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